신록의 5월은 나들이의 계절이다. 나들이 길에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영화감상까지 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즐거운 일은 없을 것이다. .최근 자동차전용극장에 인파가 다시 몰리고 있다. 자동차극장은 상쾌한 자연풍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봄ㆍ가을이 단연 제격이다. 그래서 서울과 수도권 일대 20여 곳의 자동차극장이 ‘봄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 자동차전용극장은 대부분 산과 숲속 및 강변, 유원지 및 관광지를 끼고 있다. 서울의 EOE4와 시네마큐는 남산과 도봉산 밑에, 잠실극장은 한강변에, 씨네드림은 번동 드림랜드에 각각 자리를 잡았다. 수도권 일대도 장흥, 송도, 곤지암 등 유원지 부근이거나 교통 요충지에 들어선 곳이 대부분이라 귀경길에 짬을 내 들러 볼만 하다.
스크린은 대개 가로 20~25㎙에 세로 10~12㎙ 정도로 대형이다. 입장요금은 인원에 관계없이 차량 1대당 1만2,000~1만5,000원 수준이며 두편의 영화를 연달아 볼 수도 있다. 보통 첫 회는 저녁 7시께, 마지막 회는 11시30분~0시30분에 시작한다. 입장권에 적힌 라디오 FM 주파수에 맞추면 음향을 들을 수 있다.
지난해만 해도 개봉시기가 조금 지난 영화가 스크린을 타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일반 극장과 거의 동시에 개봉한다. 대개 7~10일 주기로 새 프로가 시작된다.
아무리 야외극장이지만 지켜야 할 에티켓이 있다. 입ㆍ퇴장시에는 자동차의 미등까지 모두 끄고 천천히 이동해야 한다. 또 주차후에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는 것이 좋다. 지프형 차량과 승합차 등은 앞차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가급적 뒤쪽에 주차해야 한다.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한 게 흠이므로 용변은 미리 해결할 것을 권한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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