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종 10단계 우승상금을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린 MBC ‘생방송 퀴즈가 좋다’(일 오후5시10분ㆍ연출 이성호).한 회 평균 40개씩 출제되는 이 프로그램의 문제는 누가 어디서 어떻게 구해오는 것일까. 1999년 10월 첫 방송돼 지금까지 126회가 방송됐으니 총 출제 문제 수는 5,000개를 훌쩍 넘는다.
출제자는 ‘퀴즈가 좋다’의 방송작가 4명과 외부인사 6명. 이중 방송작가 임명주(28ㆍ여)씨는 MBC ‘장학퀴즈’(95년)와 아리랑TV ‘퀴즈 챔피언’(98~99년)을 거친 퀴즈 프로그램의 베테랑이다.
외부인사는 김종신(서귀포여중 과학 교사) 정 웅(한국학원 정치경제 강사)씨 등 각 분야 전문가. 대학교수보다는 중ㆍ고교 교사나 학원강사가 더욱 현실적이고 재미있는 문제를 출제한다고 제작진은 설명한다.
이들이 1주일 동안 각종 매체를 뒤져 엄선한 문제는 100여 개. 신문을 기본으로 잡지, 인터넷, 교과서 등을 이 잡듯이 뒤진다.
심지어 길거리 간판 ‘수타우동’을 보고 수타(手打)를 한자로 쓰는 문제도 나왔고, 동요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를 듣다가 괄호 넣기 문제를 내기도 했다. 이들이 입버릇처럼 “퀴즈는 생활의 발견이다”를 외치는 이유다.
1단계는 누구나 맞출 수 있는 문제를 낸다. 그러나 출연자가 어이 없는 오답을 말해 제작진을 안타깝게 했던 1단계 문제도 있다.
‘만주어에서 유래한 말로 돼지 창자 속에 쌀 두부 파 등을 넣어 만든 음식의 이름은?’ 정답은 물론 ‘순대’. 그러나 출연자는 긴장한 탓인지 ‘만두’라고 답해 1분도 안돼 무대에서 내려와야 했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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