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협객 백동수' / 김영호 지음정조가 통치하던 조선은 조선문화의 중흥기. 박지원 박제가 홍대용 정약용 등 걸출한 인재도 많이 배출됐다.
그러나 이들과 동시대 인물인 백동수(白東脩ㆍ1743~1816)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무인 집안의 서자로 큰 골격에 호방한 성품, 무예에 대한 남다른 조예를 지녔던 그는 시와 글씨, 그림에도 일가견이 있던 인물. 그리고 무예서 ‘무예도보통지’의 편찬 총감독이다.
저자는 직장 생활중 ‘한국의 전통무예’라는 책에 매료돼 1990년 전통 무예를 보급하고 있는 광주의 임동규씨를 찾아가 무예의 길에 접어들었고 지금은 경기 수원에서 24반무예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1789년 어느날 정조는 백동수를 이덕무, 박제가와 함께 왕실로 불러 군영마다 내려오는 무예를 통합해 책을 편찬토록 지시한다.
백동수는 이덕무 박제가와 어려서부터 알고 지내던 동료. 특히 이덕무는 백동수의 자형이다.
장용영의 초간(지금의 중대장)이라는 낮은 계급의 백동수는 출중한 무술을 인정받았으며 나머지 두 명은 무기의 기원과 발달사에 밝았다.
정조는 이 통합 무예서를 교본 삼아 군영별로 제각각이던 훈련을 통일, 군영을 직할하겠다는 뜻도 갖고 있었다.
백동수 등은 이듬해 4월 ‘무예도보통지’를 완성하는 데 나중에 일본, 중국의 무예서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책은 이밖에 박지원 등 개혁인사와의 교류, 미천한 신분과의 만남을 마다하지 않고 가난한 사람에게 재산을 나눠주던 일화도 소개하고 있다. 무예도보통지의 무예 24기 동작 그림도 싣고 있다.
다만 관련 자료의 부족때문인지 백동수 평전이라할 만큼 내용이 풍부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박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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