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세 아들 비리 의혹이 확산되고 민주당 동교동계의 좌장까지 검찰 수사 대상이 되자 현 정권의 핵심 기반인 광주ㆍ전남 지역의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다.특히 민주당 목포시장 후보 경선에서 지구당 위원장인 김홍일(金弘一) 의원이 지원한 후보가 낙선하면서 호남지역에서 ‘탈 DJ’흐름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일의 민주당 목포시장 후보경선에서는 전태홍(全泰洪) 목포상공회의소 회장이 628표(59%)를 얻어, 김 의원이 지원해 왔던 김흥래(金興來) 전 행정자치부 차관을 누르고 당선됐다.
이 같은 경선 결과는 김 의원이 진도 출신인 김 전 차관을 영입하면서 현직 시장과 생긴 갈등에서 파생됐다는 시각도 있으나 ‘3홍(弘)’문제와 동교동계에까지 번진 비리 의혹 여파도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호남 지역의 한 지구당 간부는 “이번 결과는 세 아들 비리 의혹과 당연히 관계가 있다”며 “김 의원이 대통령의 아들이기에 책임을 물어 표를 안 준 것”이라고 단언했다.
당의 한 관계자도 “세 아들 문제에다 민주당 주류였던 동교동계의 권노갑 전 고문까지 검찰 수사 대상이 되자 호남 지역민들도 염증을 느낀 것”이라며 “반(反) DJ나 반(反) 민주당은 아니나 적어도 탈(脫)DJ 분위기는 있으며 이는 노풍(盧風)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이 같은 기류가 6ㆍ13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돌풍 등으로 이어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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