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3,4일 부산과 경남지역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선다. 이번 방문은 노 후보가 대통령 후보 당선 후 갖는 사실상 첫 공식 행사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의 연대 및 ‘민주세력 대통합’ 등 자신의 향후 정국 구상을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한다는 계획이다.노 후보의 이번 부산방문은 김 전 대통령에게 광역단체장후보 추천 등 이 지역 지방선거에서의 적극적 협력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 후보측 관계자는 “부산은 노 후보의 정치적 고향으로, 6ㆍ13 지방선거에서 ‘노풍(盧風)’을 확산시키기 위해 첫 방문지로 선택했다”며 “특히 노 후보가 ‘지방선거에서 부산ㆍ경남ㆍ울산 중 한 곳도 당선시키지 못하면 재신임을 묻겠다’고 공언한 만큼 정면돌파 의지를 갖고 영남권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3일에는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면의 선산을 찾은 뒤 주민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고, 경선과정에서 좌익경력 문제로 논란을 가져왔던 장인 묘소를 참배할 예정이다.
4일엔 부산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민주공원을 방문하고, 경선 때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던 해인사 전 주지스님과 송기인 신부, 문재인 변호사 등 부산 시민ㆍ종교계 대표 등과 오찬을 함께 하며 여론을 수렴한다.
지구당 후원회 및 당직자 간담회에도 참석한다. 한 관계자는 “노 후보는 경선 당시의 지지에 대한 사례 인사 겸 소외지역 껴안기 차원에서 조만간 광주를 비롯한 호남과 충청권 방문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에 앞서 2일 부산 KBS라디오와 인터뷰를 갖고 “노풍은 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국민적 요구”라면서 “내가 한나라당 부산지역 17명의 현역 의원들보다 부산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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