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4월’을 지나온 증시가 5월 첫 장인 2일 큰 폭의 기술적 반등 모습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다시 고민하고 있다. 이번 기회를 이용해 주식을 팔아야 할 지, 아니면 시장을 믿고 저가 분할매수 기회로 삼아야 할 지 판단하기 쉽지않기 때문이다.증시 전문가들은 “5월 조정 패턴은 가격조정이라기 보다 800과 900의 박스권에서 기술적 반등과 하락을 반복하는 기간조정”이라며 ‘반등시 고점매도, 조정시 저점 분할매수’전략을 탄력적으로 구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800~900선 왔다갔다할 조정 패턴
급락양상을 보이던 증시가 미 증시의 긍정적 움직임 등으로 850선을 중심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이는 단기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대세상승 기조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미국 경기와 수출호전 등 국내 펀드멘털 호전 추세가 뚜렷하게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교보증권 김정표 연구원은 “한미 증시 동조화 현상이 부각되며 외국인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인 만큼 미국 경기와 외국인 매매동향이 우리 증시를 당분간 좌우할 것”이라며 “800선 전후로 유효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 자금의 증시유입 속도, 수출 등 국내 경기의 회복속도와 범위, 향후 미국 경기의 회복 전망 등 대세 상승에 필요한 국내외 상황을 점검하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기술적반등시 고점 매도
이번 조정국면에서 기술적 반등이 일정선 이상으로 올라가면 주식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 같많다. 단기적으로 시장의 상승을 견인할 모멘텀이 나타나기 어렵기 때문에 900선 위로 올라서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미국 시장 불안, 유가ㆍ반도체 가격불안 등으로 지수가 900을 뚫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870선 이상으로 반등할 시엔 적극적으로 현금화 전략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해외변수와 펀더멘털 등 재상승을 위한 시그널들을 확인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도 반등시 고점매도 전략의 논리. 교보 김 연구원은 “최악의 경우 800선 아래로의 가격조정 양상도 배제할 순 없다”며 “증시 주변 시그널을 지켜보며 800대 중반 위로 반등시에는 매도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800대 중반 아래에선 저점 매수
반면 대부분 전문가들이 이번 조정 패턴상 800대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에 이 지수대에서 우량주 위주의 저가 분할매수 전략도 염두에 두라고 조언한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우리 시장이 경기회복과 기업실적이 뒷받침된 상승기조를 이어왔기 때문에 조정국면에서도 800선이 조정의 하단이 될 것”이라며 “단기 급락에 따른 불가피한 조정국면인 만큼 800에 근접하면 낙폭과대주와 우량주를 저점 매수하는 타이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도 “해외 증시 불안 요인 해소 확인 시점까지 추격매수 자제 등 보수적인 투자전략 견지가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일차적으로는 낙폭을 만회하는 기술적 반등 국면에 대비해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갈 경우 월드컵 수혜관련주와 단기낙폭 과대 종목군에 대한 저점 분할 매수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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