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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관광객 주는 '한국방문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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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관광객 주는 '한국방문의 해'

입력
2002.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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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열리는 올해는 지난 해에 이어 두번째 설정된 ‘한국방문의 해’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관광수지는 적자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해 관광수지가 4년만에 적자로 돌아서 6억 달러의 마이너스를 기록하더니, 올해에도 1ㆍ4분기에만 4억 달러의 적자가 나 한 분기의 적자폭이 최대규모로 늘어났다.경제여건이 호전되면서 해외여행이 늘어 1~3월의 출국자는 170만명에 육박한 반면, 입국자는 120만명을 약간 넘었다. 가장 큰 원인은 일본의 장기불황으로 전체 외래관광객의 40% 이상인 일본인들의 입국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4월27일부터 열흘간 이어지는 일본의 황금연휴로 관광업계는 좀 바빠졌다. 그러나 일본인 관광객이 예년보다 훨씬 더 늘어난 것은 아니다.

이처럼 관광수지가 나빠진 상황에서 흉악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여관에서는 화재로 8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등 사고도 잦아 외국인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많이 나아졌다지만 교통과 언어소통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출국자들의 발길을 국내로 돌리려는 ‘내 나라 먼저 알기’ 캠페인도 큰 효과가 없다.

외국인들을 불러들이고, 찾아온 외국인들을 만족시키려면 치안과 숙박 음식 모든 면에서 불편하지 않은 나라, 안전한 나라, 재미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

치안을 강화하고 숙박업소의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해장국 위주인 월드 인(World Inn)의 아침메뉴를 개선하는 등 작은 부분에까지 세심한 정성을 쏟아야 한다.

월드컵 기간에 기대대로 71만 명이 와준다 해도 하반기에는 관광적자가 급증할 전망이다. 월드컵 때의 반짝 친절 만이라면 ‘한국방문의 해’는 또 낙제를 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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