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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미대화 재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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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미대화 재개 반갑다

입력
2002.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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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 북한 대화방침 발표는 반가운 뉴스다. 미국의 북한담당 대사 잭 프리처드가 이 달 안에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한다.과거의 경험과 쌍방의 이해관계를 놓고 볼 때, 대화가 곧 문제해결의 진전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대화의 시작은 큰 의미가 있다. 작년 1월 부시정부 출범 후 양측이 처음 공식적인 대화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북미 대화를 이끌어내는 데는 김대중 대통령의 노력이 컸음을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부시 대통령에게는 직접 만나서, 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는 임동원 특사를 파견해 대화를 권유했다.

북한은 절박한 경제사정 때문에 김 대통령의 권유를 따른 것으로 볼 수 있고, 미국은 또한 한국측의 대화제의를 수용함으로써 동맹국에 대한 성의를 보임과 동시에 북한의 의도를 파악할 계기로 삼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모처럼 재개되는 북미대화가 두 나라 관계개선과 아울러 한반도 평화를 정착하는 방향에서 진전되기를 바라는 심정에서, 미국과 북한에 진지하게 상대를 이해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대북협상에서 미국이 원하는 것은 미국과 미국기지를 위협하는 대량살상 무기의 제거다. 그러나 상호불신 속에서 이 문제를 속결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그간의 경과가 말해준다.

미국은 북한의 체제에 대한 불안을 감안해야 하고, 동맹국인 한국과 이해 당사국인 일본과의 협의를 허술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북한도 정책과 태도를 바꿔야 한다. 미국과의 대화에서 순간순간의 전술로 대응해선 불신만 키우게 된다. 남북협력과 국제원조가 북한의 생존에 중요하다면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오히려 보수파인 부시정부와 협상만 잘하면 북미관계의 개선에 초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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