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국제담당 특보가 미국 방문에서 했다고 주장한 발언 때문에 전격 해임된 것은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주간 오마이 뉴스는 창간호에서 노 후보의 국제담당 특보 이충렬씨가 노 후보를 미국에 알리기 위해 방미, “노 후보가 미 공화당 입맛에는 안 맞겠지만 한국 대선에 끼여들 생각은 하지 말라고 했다” 고 이씨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노 후보측은 오마이 뉴스에 보도된 이씨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한 뒤, 이씨를 문책 해임했다.
이씨가 실제로 이 같은 얘기를 했는지 여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씨는 노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기 전에 방미 했고, 그가 접촉한 워싱턴 인사들의 면면도 국장급이나 분석관급 실무자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권당 후보의 대미관을 자의적으로 부풀려 언론에 공개한 행태나, 이를 가능케 한 노 후보 진영의 느슨한 주변관리 태도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노무현씨는 집권당의 대통령 후보로,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는, 일거수 일투족이 주목받는 정치인이다. 거침없는 언동과 다듬어지지 않은 행동이 장점으로 돋보였던 야인(野人) 시절의 그가 아니다.
그의 주변에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정치 투기꾼이나, 자신의 꿈을 노 후보를 통해 실현 시켜보려는 야심가들이 몰릴 것이다. 그럴수록 이에 대한 관리 책임은 노 후보의 몫이 된다.
우리는 그 동안 권력 주변에서 자기과시를 출세의 한 방편으로 삼는 정상배들 모습을 너무도 많이 봐 왔다. 노 후보 주변에서 벌써부터 이러한 모습이 보인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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