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날 때마다 인근의 고등학교 운동장에 가서 농구를 한다.얼마 전에도 농구를 한 뒤 잠시 학교 건물 안을 둘러보았는데, 복도 한쪽에 시들어 버린 꽃이 담긴 화분 몇 개가 볼썽사납게 놓여 있었다.
이 모습을 보고 교직에 계신 아버지께 여쭤 보니 보통 3월 하순께 환경미화 심사를 위해 화분을 사 진열해 놓는데, 심사가 끝나면 아무도 돌보지 않아 꽃이 모두 시들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4~5년 전 내가 학교를 다닐 때도 학급비를 모아서 ‘전시행사’용 화분을 사거나 기증받곤 했다.
이런 모습이 아직도 계속된다니 안타깝다. 전시행사를 하루 아침에 없애지 못한다면 화분 관리라도 제대로 해야 하지 않을까?
꽃들이 시든 채로 방치되는 화분을 기증한 부모들의 심정은 또 어떻겠는가.
더욱이 식물도 생명을 갖고 있다. 그렇게 내버려둔다는 것은 생명을 죽이는 것이다. 환경미화의 취지에 맞게 화분을 준비하되 학생과 선생님 모두 사후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 김진세ㆍ서울 관악구 신림1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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