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년에서 40, 50만 년 전까지 학설이 분분했던 경기 연천군 전곡리 구석기 유적의 조성 연대는 최소 30만 년 전이라는 연구 성과가 나왔다.배기동 한양대 문화재연구소장은 마쯔후지 가즈토 일본 도시샤(同志社)대 교수, 연대측정 전문가 단하라 토루 박사 등과의 공동연구에서 새로운 연대측정 기법으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3일 연천문화센터에서 국내외 학자 6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전곡리 유적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공동연구팀은 광물질 우라늄 동위원소가 내는 흠집을 계산하는 피션트랙법과 용암 연대측정에 쓰이는 포타슘아르곤법으로 전곡의 현무암을 측정, 50만 년 전에 조성됐음을 확인했다.
또 퇴적층에서 검출된 화산재를 분석, 퇴적속도가 10만년에 1m 정도임을 감안하면 가장 오래된 석기가 발굴된 지점의 연대가 적어도 30만 년 전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배 교수는 “그동안 석기 형태 분석과 신뢰도 낮은 열형광법 등으로 연대를 측정,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면서 “이번 연구 성과로 전곡 유적이 전기 구석기 유적 중에서도 상당히 앞선 시대의 것임이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또 일본 구석기유적 날조 사건을 조사했던 마쯔후지 교수는 후기 구석기 이전의 유적이 이와테(岩手)현과 가네토리(金取) 뿐이라는 검증 결과를 소개한다.
이밖에 리 차오퉁 중국과학원 연구원은 중국과 전곡리 주먹도끼의 비교연구, 잭 해리스 미국 럿거스대 교수는 초기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유럽을 거쳐 한반도까지 이동한 경로에 관해 주제 발표한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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