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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을 향해 달린다 대표팀 24시] 선수들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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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을 향해 달린다 대표팀 24시] 선수들 엇갈린 희비

입력
2002.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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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한국대표팀 엔트리 발표로 선수들의 가슴 졸인 주전경쟁은 모두 끝이 났다.지난해 1월 칼스버그컵 이후 계속된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했던 선수들의 희비도 극명히 엇갈렸다. 1년5개월간 본선무대를 향해 60여명이 연출한 격변의 파노라마를 되돌아본다.

▼시작은 좋았지만

히딩크 감독 부임 후 단연 두각을 나타낸 선두주자는 고종수(24ㆍ수원)였다. 칼스버그컵서 2골을 뽑아내며 히딩크호의 장학생으로 급부상한 그는 그러나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부진, 침체를 겪더니 치명적인 무릎부상으로 중도 하차했다.

국내프로리그 최고연봉선수(3억5,500만원)인 김도훈(32ㆍ전북)은 올 1월까지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개근상 후보로 군림했지만 북중미 골드컵 이후 잊혀진 이름이 됐다.

▼팔방미인 전성시대

히딩크체제에서 가장 성공한 선수는 송종국(23ㆍ부산)이다. 지난해 두바이4개국대회 아랍에미리트전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그는 이후 오른쪽 윙백,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수비수, 플레이메이커 자리를 넘나드는 독보적인 활약으로 최고의 멀티플레이어임을 입증했다. 유상철(31ㆍ가시와)도 공격형 미드필더와 최종수비수를 오가며 만능선수의 능력을 과시했다.

▼구관이 명관

생존을 위한 노장들의 투혼은 처절했다. 칼스버그컵 파라과이전서 중앙선까지 뛰어나와 감독 눈밖에 났던 김병지(32ㆍ포항)는 8개월 만에 사면을 받았고 홍명보(33ㆍ포항)는 컨페더레이션스컵 이후 오랜 부상으로 대표 탈락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대표팀 최고참인 황선홍(34ㆍ가시와)은 히딩크 감독의 요구를 소화하기 위해 처진 스트라이커를 마다 않는 자기변신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젊은 피의 틈새공략

차두리(22ㆍ고려대)와 현영민(23ㆍ건국대)의 합류는 히딩크 사단의 가장 큰 이변이다. 지난해 10월 대표에 발탁된 이들은 당초 주전들의 훈련파트너 정도로 여겨졌지만 스피드와 투지를 주무기로 삼아 입지를 굳혔다.

차두리는 지난달 코스타리카전에서 1골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대표 시기상조론을 잠재웠고 위협적인 스로인 능력을 보유한 현영민 역시 전문 조커의 야망을 불태우고 있다. 21세 동갑내기 박지성(교토) 이천수(울산) 최태욱(안양)은 탁월한 체력을 앞세워 이미 베스트11을 넘보고 있다.

▼유럽파들의 고전

안정환(26ㆍ페루자) 설기현(23ㆍ안더레흐트)은 유럽 생활의 가산점을 얻을 수 있는 주전으로 기대됐지만 상황은 정반대였다. 소속팀에서 출전기회가 적어 경기감각이 떨어지고 대표소집훈련의 기회마저 부족해 탈락의 위기를 맞았지만 마지막 코스타리카 평가전서 기사회생했다.

심재원(25ㆍ프랑크푸르트)은 결국 유럽진출의 메리트를 누리지 못하고 3월 유럽전지훈련 도중 낙마했다. 히딩크 사단의 최대 희생양으로 꼽히는 이동국(23ㆍ포항) 역시 지난해 독일 분데스리가 적응 실패의 후유증이 대표탈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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