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은 30일 중국의 베이징(北京)에서 폐막한 적십자회담에서 일본인과 북한인 행방불명자에 대한 소재 파악 및 통보, 북송 재일동포의 일본인 처 고향방문 재개, 적십자회담의 계속 등에 합의했다.양측은 2000년 9월 이후 중단 상태인 일본인 처의 고향방문 사업을 올 여름에 재개하고, 일본인 행방불명자 안부 조사의 진척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6월 이전에 적십자회담을 다시 열기로 했다.
북한은 일본인 납치자 의혹 문제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히고, “확실하게 조사하고 신속하게 통보하겠다”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일본 언론들이 평가했다. 북한은 “이미 일본인 행방불명자의 안부조사를 재개했다”고 밝혔으나 일본측이 납치로 보고 있는 개인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북한측은 또 북한에 생존해 있는 원폭피해자에 대한 의료 지원을 일본측에 요청했으며, 비공식적으로 식량지원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송 재일동포 일본인 처의 고향방문 사업은 1997년 11월, 1998년 1월, 2000년 9월 등 세 차례 이루어졌으나 2000년 10월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이 중단된 이후 고향방문 사업도 중단된 상태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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