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국내 경기는 활발한 소비와 건설투자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갔다.그러나 업종간 격차가 크고, 설비투자 증가율은 1~2월 평균에 비해 오히려 둔화하는 등 본격적인 상승세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2년 3월 및 1.4분기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3월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 1.4분기 전체로는 전년 동기대비 3.9% 증가했다.
1.4분기 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4.4분기의 2.3% 보다 높지만, 최근 시장의 기대치인 5% 대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3월중 생산은 반도체(9.2%), 음향통신기기(27.9%), 자동차(10.0%) 등이 호조를 보였으나,기타운송장비(-18.6%), 석유정제(-11.7%) 등의 부진으로 증가율이 기대보다 낮았다.
같은 기간 출하는 내수 중심의 민간소비 확대로 내수 9.5%, 수출 5.6%가 각각 증가해 전체로는 1~2월 평균 수준인 7.8% 증가했다.
출하 증가율이 생산을 앞지르면서 반도체, 자동차를 중심으로 재고 감소가 두드러져 전체적으로는 11.4%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 재고율은 지난해 10월(81.8%) 이래 가장 낮은 67.9%를 기록했다. 이 기간중 제조업 가동률은 2000년8월 이래 19개월만에 최고치인 77.3%를 나타내 생산의 활기를 반영했다.
소비지표인 도소매판매는 도.소매와 자동차 및 자동차 연료 판매 등 전 부문에서 호조를 보여 전월과 비슷한 8.2% 증가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통신기기, 자동차 등의 투자증가로 1.9% 증가했으나, 지난해 11월(4.4%) 이래 증가세는 오히려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김민경(金民卿) 경제통계국장은 “외환위기 이후 변화한 기업의 투자행태를 감안할 때 최근 재고 감소가 곧바로 설비투자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지표상으로 경기 과열 기미는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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