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도체제 구성으로 전열을 정비한 민주당이 29일 대야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노무현(盧武鉉) 대선 후보를 감싸고 야당과 최규선(崔圭善)씨의 커넥션 의혹을 부추기는 게 주조였다.선두에는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섰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을 따로 불러 “한나라당에 ‘내가 남을 대접해야 남도 나를 대접해 준다’는 말을 들려주고 싶다”며 야당의 ‘무례함’을 비판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한 대표는 “야당이 노무현 후보를 DJ의 후계자라고 비판하는데 노 후보는 누가 일부러 만들어준 게 아니라 스스로 탄생한 후계자로서 정치적으로 떳떳하다”고 주장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최규선씨가 금년 1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방미에 개입했다는 본보 26일자 보도를 인용, “이는 이 전 총재와 최씨가 아무 관련이 없다는 야당의 주장을 뒤집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이 전 총재의 방미 일정과 관련해 최씨가 접촉한 한나라당 인사가 누구였는지, 이들이 최씨와 무엇을 논의했는지 이 전 총재가 성실히 증언하라”면서 “우리도 제보를 받고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 대변인은 또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이 최씨와 7,8차례 만났다고 시인한 점을 지적, “7,8차례나 만난 것을 무의미한 의례적 만남이라고 볼 수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윤 의원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준비한 홍보물에 ‘용산 미군기지 이전 문제에 대해 최규선 박사 등과 계획을 짰다’고 고백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 의원이 최씨와 가까워진 이유는 최씨가 이 전 총재와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것을 홍 의원이 알고 있었기 때문 아니냐”고 캐물었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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