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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갑號 출발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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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갑號 출발부터 '삐걱'

입력
2002.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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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 체제가 출범 초입부터 만만찮은 진통을 겪고 있다.한 대표의 첫 인사 작품인 최고위원 지명안이 29일 구주류측 최고위원들에 의해 보류 당하는가 하면 일부 최고위원들은 병을 핑계로 연 이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당내에선 구주류측의 한 대표 견제 시도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상 조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시작되면서 감지됐다. 전날 간담회에 오지 않았던 박상천(朴相千) 추미애(秋美愛) 최고위원이 이날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들은 “두 분 모두 몸이 불편해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최고위원 측근들은 각각 3위와 6위로 나타난 최고위원 경선 결과에 유감이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한 대표를 중심으로 한 신주류측과, 과거 범주류였던 구주류측의 충돌은 한 대표가 내놓은 최고위원 지명안을 둘러싸고 벌어졌다.

한 대표가 대구 경북을 대표하는 김중권(金重權) 전 대표와 자신의 선거운동을 책임졌던 김원길(金元吉) 의원 임명을 제안하자 구주류측의 정균환(鄭均桓) 총무 최고위원은 “정권 재창출이 지상목표인 만큼 충청권을 안배해야 한다”고 제동을 걸었다.

동교동 구주류로 분류되는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도 이에 동조하며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을 추천했고 중도파인 이협(李協) 최고위원도 가세했다.

이러자 한 대표계인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은 “대표가 심사숙고해 낸 안이니 밀어주자”고 제안했으나 분위기를 돌리지 못했고 결국 한 대표는 결정을 유보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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