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법 강자인 삼양사가 6월 결산을 앞두고 바닥 탈피를 시도하고 있다.삼양사의 3분기(2001년 7월~02년 3월) 실적은 매출액(5,544억원) 24.1% 감소, 영업이익 7.2% 감소로 나타났지만 2000년 11월 구조조정 차원에서 화섬사업 부문을 분리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 매출액은 5.4% 가량 증가했다. 또 매출액 감소 폭에 비해 영업이익 감소 폭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반증.
실제로 올들어 삼양사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정밀화학 부문의 업황이 악화한 데다 사료부문(약 20%)도 판촉비용 증가로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식품부문(약 40%)을 중심으로 한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6.1%)보다 개선된 7.4%를 기록했다.
돋보이는 것은 602.2%에 이르는 경상이익 증가율. 이는 삼양제넥스와 휴비스 등 9개 자회사의 지분법 평가이익에 따른 것이다. 삼양사가 50%의 지분을 가진 휴비스는 지난 해 SK케미칼과 합작 분리된 이후 1분기 경상이익 123억원을 기록, 지난 해 연간 경상이익(206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대한투신증권 정재원 애널리스트는 “삼양화성 등 3개사가 여전히 적자상태지만 휴비스 등의 이익규모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올해 지분법 평가이익만 올 회계연도 예상 순이익(406억원)의 절반인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화섬사업 분리과정에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로 모은 약 230만주(우선주 30만주포함ㆍ총 발행주식의 18%)가 올 8월말 소각돼 주당 투자지표가 대폭 호전될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상승탄력을 받으려면 정밀화학분야의 공급과잉 해소 등 업황이 개선되고, 일부 적자 자회사의 해법이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메리츠증권 홍성수 연구위원은 “중ㆍ장기 주가 전망은 밝은 편이지만 단기적인 모멘텀을 얻기 위해서는 사업부문별 업황 개선 등 시그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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