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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준비하는 사람들 / '월드인' 지정 레인보우호텔 변우석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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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준비하는 사람들 / '월드인' 지정 레인보우호텔 변우석 사장

입력
2002.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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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에 우리 호텔에 묵었던 외국인손님이 월드컵기간에 다시 찾아오겠다고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이번엔 온돌방에 묵고 싶다고 하더군요.”서울 용산구 갈월동 남영역 옆에 위치한 레인보우호텔은 서울을 찾는 외국의 알뜰 여행객들 사이에 저렴한 가격에 깨끗하고 친절한 곳으로 소문난 숙박업소다.

이 호텔이 서울시 ‘월드인(World Inn)’으로 지정돼 세계의 축구팬들에게 한국인의 넉넉한 인심을 가르쳐 줄 민간외교의 장이 된다. ‘월드인’은 대회기간에 한국을 찾는 축구팬들에게 제공되는 중저가 숙박시설(1일 80달러 미만)로 서울에는 435개소 1만3,684실이 지정돼 있다.

레인보우호텔 변우석(54) 사장은 “친절을 좌우명으로 30여년 숙박업을 하다 보니 단골 외국인들이 차츰 늘어갔습니다. 종업원들에게도 손님이 불평하면 일단 사과부터 하라고 가르칩니다”라고 말한다.

변 사장은 1965년 고향인 충남 공주시를 떠나 상경한 뒤 숙박업에 종사해 왔으며 87년부터 점점 거세지는 시내 여관들의 변태영업을 참기 힘들어 외국인관광객을 주로 받기 시작했다. 현재 레인보우호텔 투숙객의 70~80%가 외국인이다.

변 사장은 최근 “월드인 지정 여관들이 대부분 더블침대를 구비해 외국인들이 불편해 한다”는 보도(본보 3일자 28면)와 관련해 “우리 호텔은 벌써부터 객실 63개중 40개에 트윈침대가 놓여있다”며 웃는다.

이 호텔이 외국인에게 인기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종업원 13명중 6명이 외국어를 한 가지 이상 구사한다는 점이다. 특히 접수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황모(32ㆍ여)씨의 경우 영어 러시아어 스페인어에 능통하다.

선교사 부모를 따라 러시아에 살면서 영어와 스페인어를 전공했다는 황씨는 “지금은 일어를 공부 중”이라며 “남미 여행객에게 스페인어로 인사하면 굉장히 반가워한다”고 들려준다.

황씨는 외국인관광객들의 서울관광 반응에 대해 “대부분 값싸고 품질 좋은 의류쇼핑과 갈비 등 전통요리에 만족해 한다”면서도 “아직도 영어간판이 부족하고 택시 등의 바가지요금 횡포가 심한 편”이라고 지적한다.

세계 각국의 손님을 만나게 된다는 생각에 월드컵 개막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변 사장 “대회가 1달여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예약률은 평소와 다름없는 50~60% 수준에 불과하다”며 하루빨리 월드컵열기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변 사장은 또 “서울시가 지난해 말 월드인 지정 명판을 붙여주면서 진입로에 안내표지판을 설치해 준다고 약속하고선 아직까지 아무 소식이 없는 등 실질적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며 “예약을 어길 경우 피해를 모두 업주가 지게 돼 있어 일방적으로 예약을 받기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다.

■월드인 지정업소 통역전화기 설치

서울시는 월드인 지정업소에 영어 일어 중국어 불어 독어 스페인어 등 6개 외국어 통역전화기를 설치하고 6개국어로 된 객실사용 안내책자를 제작 배부하는 등 외국인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서비스 개선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또 숙박시설 연락처 현황 등을 담은 종합안내책자 5만부를 제작해 참가국 조직위원회나 여행사를 통해 배포했으나 20일 현재 예약은 2,744실에 그치고 있다.

월드인은 인터넷(www.worldinn.com)을 통해 4개국어로 예약을 받고 있으며 전화(02-555-5555)예약도 가능하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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