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민, 서민, 노인 등에게 제한적으로 공급되는 담배 ‘솔’이 서울 도심 노점 등에서 원가격의 4배인 800원 안팎에 팔려 눈총을 사고 있다. 솔 담배는 매점매석을 통해 노점상들에게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최근 종묘공원 앞을 비롯, 노인들이 주로 모이는 서울 도심 공원 등에 솔 담배를 고가에 파는 노점들이 성업중인 것으로 본사 취재 결과 확인됐다.
한 노점상은 “대학생과 노인들에게 하루에 100갑 이상이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사람에게서 갑당 700원에 구입해 와 800원에 팔고 있다”고 말해 원가격의 2배에 가까운 폭리를 취하고 있는 중간상인들이 적지 않음을 내비쳤다.
서민용 담배 솔이 이처럼 높은 가격에 불법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은 제한된 공급량 때문. 담배인삼공사는 1994년부터 한 갑에 500원인 ‘솔’을 200원으로 내리고 생산량을 크게 줄여 농어촌 등 저소득지역에 제한적으로 공급해 왔다.
담배인삼공사 관계자는 “수요층을 고려해 저소득지역에 한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한 갑이 팔릴 때마다 100원이 넘는 적자가 발생하는 ‘솔’의 공급량을 늘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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