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구(鄭榮九ㆍ55) 주 파라과이 한국대사가 27일 국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도 수사를 하려면 경찰에게 돈을 줘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보도되자 네티즌들이 정 대사 소환을 요구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정 대사는 1999년 파라과이 한인 남매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 구금된 교포 페드로 김(30)의 억울한 누명을 추적, 27일 방영된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사건이 발생하면 (교민이 파라과이 경찰에게) 수사비를 줘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나라도 그런 것 아닌가”라고 반복해서 대답했다.
정대사의 발언이 알려지자 청와대, 외교통상부, 주 파라과이 한국대사관, 경찰청 등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대사관이 왜 있는 건 지…’ ‘정 대사 즉각 소환,파면하라’ ‘대사가 국민세금 받고 놀고 있다’는 등 수 만 건의 항의 글이 폭주, 일부 사이트가 마비됐다.
네티즌 원영식씨는 “교민을 지켜주지 못하는 우리 대사관의 일 처리에 어이가 없다”며 “파라과이 교민이 불쌍하다”고 분노했다. 김예린(초등 5년)양은 “아빠는 잠복근무 때문에 제사에도 참석하지 못했어요. 우리집은 지하방에 살아요. 우리 아빠도 월급 더 받을 수 있나요”라는 글을 올렸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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