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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산책] 1994년 미국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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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산책] 1994년 미국대회

입력
2002.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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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월드컵은 축구 불모지 미국에서 열렸다.대회직전 미 국민의 70%가 월드컵을 몰랐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미국 개최가 결정된 까닭은 당시 레이건대통령과 키신저 전국무장관이 적극적인 유치활동에 나섰고 국제축구연맹(FIFA)도 축구가 전세계적인 스포츠가 되기 위해선 미국에서 활성화해야 한다는 전략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 국민의 무관심으로 우려를 샀던 월드컵은 개막이후 대성공을 거둬 총관중 359만명을 기록했다. 연 시청인원은 321억명.

FIFA는 90년 월드컵이 수비위주의 재미없는 대회였다는 평가가 나오자 공격축구에 유리하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1차리그(조예선) 승점제는 승리할 경우 종전 2점에서 3점으로 높아졌고 오프사이드 규칙도 완화됐다. 이 덕에 경기당 평균득점도 90년 대회 2.21골에서 2.71골로 높아졌다.

부정적인 사건도 많았다.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며 부활한 마라도나의 약물복용사실이 드러나 대회도중 축출됐고 우승후보로 꼽히던 콜롬비아의 수비수 에스코바르는 미국전에서 자살골을 넣은 죄(?)로 고국에서 피살됐다(에스코바르 살해는 축구도박을 둘러 싼 마약 마피아의 이해관계 때문으로 밝혀졌다).

이 대회에서 한국팀의 선전은 돋보였다. 한국은 스페인과의 1차전서 0-2로 뒤지다 종료 7분을 남기고 홍명보의 프리킥골과 서정원의 추가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또 독일과의 최종전서 전반 3골을 뒤지다 후반 2골을 따라 붙어 2-3으로 졌지만 세계축구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우디 아라비아도 아시아 축구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데 공헌했다. 사우디는 벨기에전서 오와이란이 60m를 단독 드리블하며 수비수 4명을 제치고 골을 넣어 1-0으로 승리, 2승1패로 16강에 진출,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인식을 바꾸었다.

또 지금까지 5회 출전에 단 3승 밖에 올리지 못한 루마니아는 ‘발칸의 마라도나’ 하지를 앞세워 8강에 올랐고 역시 5회 출전에서 1승도 못 건진 불가리아는 4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는 등 세계축구의 평준화 양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브라질_이탈리아의 결승전은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양팀은 지지 않으려는 듯 수비에 급급, 사상 4번째 연장전을 치른 끝에 득점 없이 비겼고 승부차기에서 브라질이 승리, 처음으로 4번째 우승을 이룩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공격축구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국내에서 별로 환영을 받지 못했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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