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나라를 위해 일해왔습니다. 쉽지 않은 환경에서 후배들의 주춧돌을 놓았다는 데 보람을 느낍니다.”1997년 여성 최초로 연대장을 역임했던 엄옥순(嚴玉順ㆍ46) 대령이 27일 국방부 내 여군학교 연병장에서 전역식을 갖고 27년간의 군생활을 마감했다.
엄 대령은 75년 여군 하사관으로 출발해 특전사 여군중대장, 3군사령관 여군대장, 여군학교장을 거쳐 97년 여성 최초로 연대장을 역임한 여군의 대표적 인물.
엄 대령은 남성 위주의 군 조직에서 여군의 지위확보를 위해 진력, 육군본부 인사참모부 여군 담당관으로 있을 때 각 군의 사관학교를 여성에게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 이를 관철시켰다.
또 4차례 연속 중대장을 지내는 등 탁월한 지휘능력을 발휘했고, 연대장 후보에 올랐을 당시 일부에서 체력을 문제 삼자 23㎞를 남자들과 함께 뛰어 1등을 해 반대여론을 잠재웠던 에피소드가 있다.
최초의 여성장군 물망에 오르는 등 군 내외의 주목을 받았던 엄 대령은 2년 전 위암 판정으로 위 절제 수술을 받았다는 이유로 장군 진급이 좌절됐으며 군인사법 37조에 따라 이번에 전역명령을 받았다.
박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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