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시어터 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홈 시어터란 대형 화면과 DVD플레이어, 앰프와 스피커 등을 갖춰 집안을 극장처럼 꾸미는 것. 일부 마니아들만 관심을 가졌던 홈 시어터가 빠르게 대중화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업체들도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야심찬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 왜 홈 시어터인가
디지털 방송시대 개막과 소득수준 향상, 고화질ㆍ고음질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혼수를 준비하는 신혼부부의 70%는 홈 시어터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9ㆍ11테러 영향과 주5일 근무제 등 사회적 여건 변화도 한 요인. 이건희(李健熙) 삼성회장은 최근 전자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9ㆍ11테러 이후 미국에선 대중장소 기피심리가 확산되면서 영화관 대신 안방에서 극장 효과를 즐기려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 5일 근무제가 본격 실시될 경우 홈 시어터를 꾸미는 가정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삼성ㆍLG의 도전
지금까지 국내 홈 시어터 시장은 주로 외제 명품의 잔치였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도전장을 내 올해부터 각각 국내시장 점유율 50%를 목표로 패권경쟁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홈 시어터를 차세대 1등 제품으로 육성키로 하고, 내달부터 본격적인 신제품 출시와 판촉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디스플레이의 비교우위와 ‘콤보(DVD+VCR 융합제품)’ 돌풍을 바탕으로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DVD와 VCR을 합친 ‘콤비’제품에 스피커시스템을 적용한 ‘콤비 홈시어터’와 ‘DVD 홈시어터’ 등 신제품 2개 모델을 출시, 국내시장 50%와 세계시장 25%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위성방송 수신이 가능한 셋톱박스도 개발해 홈 시어터 취급범위를 모든 관련제품으로 확대하는 한편 매장마다 홈 시어터 운영코너를 별도 운영키로 했다. 외국업체로는 JVC 샤프 등도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잇따라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대중화 전략
최대 초대형 스크린을 갖춘 프로젝터나 PDP 등으로 홈 시어터를 꾸밀 경우 가격은 수천만원대. 그러나 최근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보급형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TV제외를 제외한 1세트 가격이 100만원 안팎까지 내려온 상태다.
최근엔 거실 대신 방안에 대형 프로젝션TV나 PDP 대신 소형 화면을 채용하고, DVD 스피커 앰프 등도 경량화한 ‘룸 시어터’도 등장하는 등 소비자 선택폭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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