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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줄선 '제2 최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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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줄선 '제2 최규선'

입력
2002.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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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대선 직전 김대중 후보와 조지 소로스 퀸텀펀드 회장, 미키 캔터 전 미 상무장관과의 국제화상회의를 성사시킨 데 이어 조지 스테파노플러스 전 백악관보좌관, 마이클 잭슨 등을 김 후보 캠프에 연결해 대선 승리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최규선씨가 1999년 5월 스테파노플러스의 '너무나 인간적인' 이라는 자서전을 번역하면서 스스로 내세운 이력 가운데 한 구절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최씨는 여야 정치인들을 상대로 '미국통'임을 내세워 접근하고 이를 발판으로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

그는 실제로 미국 유력 인사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데 탁월한 수완을 발휘해 한국 정치인들에게는 능력있는 인사로 인식돼 온 게 사실이다.

그런데 바로 그가 게이트의 핵심으로 떠오른 데 대해 재미 동포들은 착잡해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한국 대권 주자들의 방미가 줄을 이었다.

이들의 방미 일정은 예외 없이 백악관, 국무부, 의회 및 한반도 관련 학자들과의 면담으로 이뤄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분주한 미국 저명 인사들이 한국 정치인들에게 쉽사리 시간을 내주기 어렵다. 때문에 한국 정치인들에게 최씨처럼 면담을 성사시켜주는 인사는 거의 구세주나 다름없다.

국내 정치인들의 미국 방문은 미국 내 저명인사들에게 마치 '신고식'을 치르는 것 같고 국내 홍보용 사진 을 찍는 이벤트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정치일번지라는 워싱턴이나 재미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 등에는 최씨처럼 한국 정치인들을 상대로 한 거간꾼들이 즐비하다.

이들에게 한국 정치인들은 괜찮은 고객인 셈이다.

미국 관료나 정치인들과의 친분을 과시해야만 국내에서 자신의 주가를 올릴 수 있다고 믿는 한국 정치인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제2, 제3의 최규선이 속출할 것이라는 게 재미 동포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윤승용 워싱턴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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