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상금왕 정일미(30ㆍ한솔포렘)는 지난해 우승 문턱에서 번번히 무너지며 무려 7차례나 준우승에 그치는 쓰라림을 맛봤다.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다가 보기를 범하기만 하면 화가 치밀어 페이스가 흔들렸기 때문이다.정일미는 28일 경기 용인시 88CC동코스(파72)에서 끝난 제16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2억원ㆍ우승상금 3,600만원)에 나서면서 마음을 새롭게 다잡았다. 보기를 범할 경우 “그 정도로 막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 평상심을 유지하려 애썼다.
그 결과 첫 라운드서 버디만 3개를 잡아 공동선두를 이뤘다. 2라운드서는 무려 5타(버디 7, 보기 2개)를 더 줄여 단독선두로 발돋움했다.
최종 3라운드에서도 정교한 아이언샷과 안정된 퍼트를 앞세워 버디와 보기를 각각 4개씩 뽑아내며 이븐파로 막아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로 단독 2위에 오른 박희정(22ㆍCJ39쇼핑)을 4타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1993년 아마추어로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두번째 우승컵을 챙겼다.
공동 4위로 경기를 시작한 박희정은 12번홀(파3) 홀인원 등 이글 1, 버디 4, 보기 4개로 2언더파를 보태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를 기록했다. 명예의 전당 멤버인 줄리 잉스터(42ㆍ미국)는 절묘한 어프로치샷으로 17ㆍ18번홀 줄버디를 잡아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언더파 215타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2언더파 142타(공동 4위로)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세리(25ㆍ삼성전자)는 대회 내내 괴롭힌 퍼트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날도 4오버파로 부진, 최종 합계 2오버파 218타로 8위에 랭크됐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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