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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주 '뇌물계' 경찰에 정기 상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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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주 '뇌물계' 경찰에 정기 상납

입력
2002.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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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락업소 업주들로부터 거액을 상납 받은 경찰관과 ‘뇌물계’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뇌물을 건네온 업주들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서울지검 강력부(김규헌·金圭憲 부장검사)는 28일 영등포경찰서 김모(46) 경장 등 현직 경찰관 3명과 박모(46)씨 등 영등포 및 용산 윤락업소 업주 5명을 구속기소하고 전직 경찰관 최모(59)씨 등 10명을 불구속기소하는 한편, 유모씨 등 달아난 업주 5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비교적 소액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88건에 대해 경찰에 통보, 해당 경찰관을 자체 징계토록 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경장 등은 1998년 5월부터 2000년 7월까지 영등포경찰서 소년계와 방범지도계, 관할 중앙파출소 등에 근무하면서 단속무마 등 대가로 업주들로부터 모두 1억2,920만원을 받은 혐의다. 박씨 등 업주들은 윤락업소를 운영하면서 ‘뇌물계’를 만들어 매달 80~150만원씩을 걷어 모두 117차례에 걸쳐 경찰관들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관들은 근무자가 바뀔 경우 후임자에게 윤락업주를 소개해 뇌물관행이 유지되도록 했으며, 명절 및 휴가철에는 떡값이나 휴가비를 별도 제공받기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이에 앞서 2000년 6월에도 속칭 ‘미아리텍사스’ 윤락업소 업주들이 뇌물계를 조직해 관할 종암경찰서 경찰관들에게 정기적으로 금품을 건넨 사실을 적발, 경찰관 20여명을 기소한 바 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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