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유력한 당권 주자로 압축된 3명의 후보가 사실상 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노무현(盧武鉉) 후보와의 궁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27일 서울지역 경선 직후 바로 이어질 전당대회에서 노 후보의 위세가 자신들의 득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임을 의식한 ‘노무현 업기’경쟁이다.박상천(朴相千) 후보는 26일 “대선후보에 기대면 당권ㆍ대권의 분리가 안될 것”이라며 원칙론을 펴면서도 “가신ㆍ측근 정치 비난, 병역미필 문제 등으로 (노 후보의) 정권재창출에 부담이 될 양한(兩韓) 후보에 비하면 내가 가장 본선 득표에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한화갑(韓和甲) 후보는 최근 노풍을 1971년 대선 당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바람에 견주면서 “(노풍은) 오래 축적된 변화 욕구인 만큼 지속될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한 후보측은 합리적 개혁주의와 당내 지지기반이 대거 겹치는 점도 노-한 연대의 강점으로 본다.
한광옥(韓光玉) 후보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노 후보와는 13대 때 국회 노동위를 함께 했다”며 오랜 인연을 소개한 뒤 “노 후보를 소신 있는 후배라고 생각한다”고 치켜 세웠다. 한광옥 후보측은 별도로 노 후보와 한화갑 후보가 서로 다른 정치적 입장을 가졌던 과거를 열거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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