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에서 중도 사퇴한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은 25일 고향인 충남 논산을 찾는 것으로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그는 이날 ‘지역’이 아닌 ‘노선’ 중심의 신당 창당 추진 가능성을 시사하며 재기 의욕을 보였다.
이 전 고문은 논산 방문에 앞서 대전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세 아들의 비리 의혹에 대해 “권력도 머문 자리를 깨끗이 치우고 정리해야 다음 권력이 희망을 갖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며 현정권 임기 내 조속한 규명과 척결을 주장했다.
이 전 고문은 ‘중부권 신당론’에 대해 “3김시대를 끝으로 지역정당 시대는 마감된다”며 “앞으로 정당은 가치와 노선 중심의 정당으로 발전해 가야 한다”고 말해 신당을 추진할 경우 노선이 중심이 돼야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어떻게 하면 경제를 발전시키고 평화통일의 길로 갈 수 있느냐 하는 가치와 노선ㆍ정책 중심으로 정치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거듭 ‘노선’을 강조했다.
그는 “1~3월에는 산이 바싹 말라 있어 누가 성냥 불을 그어대면 산이 다 타게 돼 있지만 녹음이 우거지면 더 이상 타지 않는다”며 노풍(盧風)의 한계를 주장한 뒤 “IMF이후 국민 마음이 메마른 산 같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졌지만 국가 장래를 위해선 이렇게 몰고 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전역 광장에서 400여명의 지지자들을 상대로 “대선후보가 되지 못하고 찾아오게 돼 송구스럽다”며 “역사는 잠시 역류할 수 있지만 진실이 밝혀지면 우리의 꿈과 희망은 부활하게 된다”고 재기 의지를 밝혔다.
이 전 고문은 지구당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인삼시장, 계백장군 묘소 등을 찾았다.
논산=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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