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신 귀족주로 떠오르고 있다. 증시 약세에도 최근 사상 최고가를 갱신한 데 이어 각 증권사 매수 추천도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미 주가가 오를 만큼 올라 비중 축소에 나서야 한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서울증권은 최근 삼성화재의 수익구조가 일본 상위 손해보험사들과 비교해도 탁월하다며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가로 10만3,600원을 제시했다. 이어 한투증권도 목표가를 9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러한 추천에 힘입어 삼성화재 주가는 24일 장중 한때 9만3,1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갱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삼성화재 추천이 잇따르고 주가가 강세인 것은 무엇보다 뛰어난 실적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지난해 수정 순이익(비상용 준비금 포함)이 3,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
이는 사상 최대 수준. 지난해 자동차 보험료가 자율화한 뒤 오히려 시장점유율이 커지며 이익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는 당초 보험료 경쟁이 심해져 보험사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던 전망과는 정반대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 상승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189만주나 갖고 있는 삼성화재의 자산가치가 최근 크게 증가한 것도 빼 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삼성화재가 갖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의 시가는 무려 8,000억원에 달한다.
교보증권 신규광 책임연구원은 “삼성화재는 시장 점유율(30%)이 손해보험업 2위 업체인 현대해상의 2배 수준인 반면 손해율(발생손해액/경과보험료)은 업계 최저로 이익이 클 수 밖에 없는 수익 구조를 가진 대단한 기업”이라며 “올해에도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주가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재료가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질 경우 자산가치가 감소한다는 점도 점검해야 한다. 액면가가 5,000원인 현대해상 주가가 4만원 수준인 반면 삼성화재는 액면가가 500원인데도 주가는 8만원대인 점도 고려해야 한다.
대우증권 유승창 선임연구원은 “가장 좋은 기업이 반드시 수익률도 가장 크다고 볼 순 없다”며 “이미 주가가 적정 수준을 넘어선 만큼 추가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삼성화재는 4.02% 하락, 8만3,500원으로 마감됐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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