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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특집 / 저금리 신용대출 풍성 "신용 하나만 가져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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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특집 / 저금리 신용대출 풍성 "신용 하나만 가져 오세요"

입력
2002.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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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만원까지 최저 7.7%의 금리에 빌려드립니다.”한도와 금리조건을 다소 까다롭게 한 아파트담보대출?. 혹은 상가나 단독주택 보유자를 겨냥한 신형 부동산담보대출?

천만에. 신한은행이 최근 내놓은 신용대출상품 ‘엘리트론’의 안내문구다. 순수 신용만으로 웬만한 주택담보대출 수준의 한도와 금리를 보장하겠다는 것인데 이 정도면 귀가 솔깃할 만하다.

이 상품의 판매타깃은 공무원이나 정부투자기관 직원. 신분이 확실한 직종의 종사자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무담보에 따른 리스크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금리는 만기 1년 이하는 연 8.0%, 2년 이하 8.5%, 3년 이하 9.0% 수준.

하지만 급여이체나 신한카드 소지여부 등에 따라 최하 7.7%까지 금리혜택을 준다. 대출 한도도 개인의 연소득에 따라 최고 3,000만원으로 선을 그어놓았지만, 퇴직금을 이 은행에 입금하기로 약정한 고객에겐 상한선의 두 배(6,000만원)까지 돈을 빌려준다.

이런 파격적인 조건 덕분에 지난달 11일 출시한 이래 한 달여 만에 대출실적이 700억원을 넘어섰다는 게 은행측의 자랑.

◈ 핵심테마로 떠오른 ‘신용대출’

담보 없인 좀처럼 대출을 안 해주던 시중은행들이 무보증ㆍ무담보 조건의 ‘신용대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과열경쟁으로 인한 부동산값 거품조짐과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이 신용대출을 은행권의 핵심테마로 만들고 있다.

여기에 고객관계관리(CRM)나 신용평가시스템(CSS) 등 신용 및 리스크관리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이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신용대출 분야에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종전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마이너스 대출이 고작이었지만 요즘엔 클릭 한번이면 10여분 안에 대출이 이뤄지는 인터넷 대출부터 변호사나 의사, 약사 등을 타깃으로 한 전문직 신용대출까지 대상 고객의 폭도 넓어졌고, 상품구색도 한결 다양해졌다.

가장 인기 있는 테마는 의사나 변호사, 변리사, 법무사, 공인노무사, 손해사정인, 관세사, 기술사, 건축사 등 수입원이 안정적인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현재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전문직을 겨냥한 신용대출 상품을 앞세워 마케팅경쟁을 벌이고 있다.

외환은행이 최근 출시한 ‘예스프로론’은 의사, 회계사 등 전문직 자격증 소지자가 대상. 외환은행과 전혀 거래가 없는 사람도 최고 1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금리는 연 8.4~9.2%. 대출기간은 1년이지만 최장 5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한빛은행은 모든 전문직을 대상으로 최저 7.91%의 저금리로 5,0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전문직사업자 신용대출’과 의사나 한의사 등에게 최고 1억원까지 빌려주는 ‘닥터론’을 취급중이며 하나은행은 사법연수원생을 포함한 법조인을 대상으로 최고 2억3,000만원까지 빌려주는 ‘로이어클럽’과 의대생까지 포함한 의사들에게 2억5,0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닥터클럽’, 개업약사를 겨냥한 ‘메디론’(최고 1억원) 등을 판매하고 있다.

◈ 다양한 틈새상품과 대출전략

개인신용평가시스템을 이용해 신청고객의 등급을 산정하고 이에 따른 대출을 실시하는 CSS상품도 크게 늘고 있다. 이런 대출상품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어 주로 업무에 쫓기는 직장인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기업ㆍ조흥ㆍ서울ㆍ외환은행의 ‘CSS신용대출’을 비롯해 한미 ‘사이버매직론’, 제일 ‘자동신용평가대출’등이 비슷한 성격의 상품들이다.

CSS대출상품은 통상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한도 1,000만~5,000만원, 연 8.5~13%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군인이나 공무원부터 사관생도, 아파트 거주자나 골프회원권 소유자까지. 은행마다 신용대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략대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한빛은 일반 공무원에게 주택담보대출 수준의 파격적인 저금리(6.60%)로 최고 5,000만원까지 빌려주는 ‘청백리우대대출’과 골프회원권 6개월 이상 소유자에게 대출을 해주는 ‘싱글로론’, 중사이상의 하사관과 장교들을 대상으로 한 ‘참군인 우대대출’등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기업은행은 거래 중소기업체 임직원들에게 최저 6.41%로 신용대출을 해주는 ‘중소기업임직원가계안정자금’을 취급하고 있고 외환은행은 최근 본인명의 아파트를 소유한 사람에게 무보증 무담보로 5,000만원까지 돈을 빌려주는 ‘아파트소유자앞 신용대출’을 출시, 인기몰이에 나섰다.

은행문턱이 낮아졌다고 이 은행, 저 은행에서 과도하게 대출을 받는 것은 절대 금물. 대다수 은행들이 과학적인 신용관리 시스템을 통해 신용도에 따라 차등금리를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낮을 경우 일반대출상품의 평균금리보다 1~2%나 높은 가산금리를 무는 불이익을 당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대다수 은행들이 자행과 거래를 얼마나 하고 있느냐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해주고 있다”며 “거래 금융기관을 1~2개로 집중하는 것이 신용대출 재테크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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