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고교 및 ROTC동기인 김성환(金盛煥)씨가 현 정부 출범직후 김 부이사장의 소개로 유력 건설업체인 D주택 사장에 취직한 사실이 25일 밝혀졌다.특검수사로 김 부이사장과 김씨간에 6억원의 금전거래가 드러나긴 했으나 취직알선 등 구체적인 이해관계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대검 중수부(김종빈ㆍ金鍾彬 검사장)는 24일 이 회사 임직원들을 소환, 김씨가 전격적으로 건설업체 사장에 영입된 경위와 김씨가 김 부이사장의 후광을 바탕으로 D사를 위해 이권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며, 다음주 중 이 회사 회장 K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가 홍업씨를 배경으로 3~4개 건설업체들에게 공사 수주 및 인허가 로비 대가로 사례금을 받은 혐의를 포착, 이 자금이 홍걸씨에게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김씨 측근에 따르면 김씨는 1998년 초 김 부이사장과 친분이 있던 D주택 K회장에 의해 회사 사장으로 영입돼 8개월간 일했다. 김 부이사장은 서울 인근의 같은 사찰에 다니던 인연으로 K회장에게 김씨를 소개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D주택이 자금난에도 불구, 김씨에게 서울 강남에 50여평짜리 개인사무실과 최고급 승용차를 얻어준 사실도 확인했다.
D주택은 YS정권에서 권력실세의 지원을 받아 급성장했으나 IMF를 맞아 김씨 영입무렵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심각한 유동성위기를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ROTC동기인 A씨는 “김씨가 홍업씨와 같은 절에 다니던 K회장의 요청으로 D주택에 취직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김씨가 실적문제로 사표를 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며 “D주택은 퇴사한 김씨에게 계속 매달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기 B씨는 “포장업체를 운영하다 부도를 낸 김씨가 갑자기 D주택에서 일하게 됐다고 해 의아스럽게 생각했다”며 “이후 김씨는 큰 씀씀이를 자랑하며 동기회 회장까지 지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검찰에서 “김씨가 영입된 후 특별한 실적이 없어 회사를 그만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본보는 이 달 초부터 K회장과 10여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K회장측은 지방출장 등의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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