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솔라즈 전 미 하원 아태소위원장은 본보와 수차례의 전화통화 등을 통해 최규선씨가 현대 아산의 금강산 사업 등에 도움을 요청해 왔고 타이거풀스 고문직도 제의해 왔었다고 밝혔다.그는 최씨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방미 일정 중 딕 체니 부통령 및 콘돌리사 라이스 안보담당보좌관과의 면담 주선을 요청한 사실을 밝히면서도 자신의 역할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19~23일 본보 취재팀과 1차례의 이메일 교환, 15~30분씩 4차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취재에 응했다.
-올 1월 최씨가 이 전 총재와 딕 체니 부통령 등과의 면담 주선을 요청한 사실이 있나.
“최가 면담을 주선할 만한 사람을 찾아달라고 했다. 그러나 내가 찾은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면담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 누군지는 모른다.”
-혹시 공화당 소속 리빙스턴 전 하원 의원 아닌가.
“모른다.”
-최씨 측근들은 이 전 총재의 방미 당시 저녁 만찬 중 한번을 당신이 주최하도록 최씨가 요청한 사실도 있다는데.
“최씨가 이 전 총재를 위해 유력인사를 초청, 만찬을 열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런데 아브라모위츠 전 주중대사가 전화를 걸어와 자신도 이 전 총재측에서 미 외교협의회 한국담당자(CFR)들을 초청, 만찬을 열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했다. 일정이 겹친 것이다. 결국 아브라모위츠가 주선했다. 나중에 이 전 총재측 사람이 최씨와 아브라모위츠 양쪽에 요청한 사실을 알았다.”
-최씨가 이 전 총재 부인인 한인옥 여사와 바버라 부시와의 면담도 잡아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다. 주선할 만한 사람을 찾아달라고 했는데 못 찾았다.”
-최씨는 당신들에게도 한국의 여야 유력 정치인들과 친하다고 과시하고 다녔다는데 이 전 총재에 대해서는 어떻게 얘기했나.
“한국에서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라고 했다. 나는 최씨가 이 전 총재에게 자신이 도움이 된다는 것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타이거풀스의 해외영업담당 고문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 타이거풀스에서 받은 돈은 얼마인가.
“말할 수 없다. 타이거 풀스 쪽에 알아봐라.”
-이번 사건에 연루된 한국 경찰간부가 미국으로 도피했는데 당신에게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나.
“(최 전 총경으로부터) 전화나 메시지도 못 받았을 뿐더러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다.”
-최규선씨가 검찰 출두 전에 구명 요청전화를 한 사실이 있는가.
“전화했다. 기자회견하러 (한국에) 올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내가 가서 뭘 할 수 있고 나와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를 물어봤다. 이번 사건은 최씨의 불법적인 일에 관한 사건이므로 나와는 관련이 없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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