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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월드컵?… 돈 내줘"…道 '월드컵' 이름만 붙으면 행사·단체 불문 예산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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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월드컵?… 돈 내줘"…道 '월드컵' 이름만 붙으면 행사·단체 불문 예산지원

입력
2002.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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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2002 한일 월드컵 수원경기에 대비, 택시업계와 민간단체 등에 수십억원을 지원키로 해 도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 각종 문화·예술 행사에 ‘월드컵’ 명칭만 들어가면 수천만~수억원씩 지원하는 등 예산을 이중으로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경기도는 25일 월드컵 때 수원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편익을 위해 시내에서 운행중인 영업용 택시 3,700여대에 전화로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콜 기능’을 설치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용은 택시 1대당 100만원씩 모두 37억여원. 경기도는 지난해 말 택시 서비스개선 등을 전제로 요금을 19% 인상해준 바 있어 도가 택시 업체에 특혜를 주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기도는 또 월드컵 대회 전까지 ‘월드컵 수원경기 범도민 추진위’라는 한 민간 단체에 사용처가 불분명한 8억원을 추가로 지원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 관계자는 “예산지원을 요구하지 않았는데도 경기도가 자금을 준다고 해 현재 적당한 사용처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1년 여 동안 도비 15억원을 지원받아 캠페인용 어깨띠와 플래카드 제작비, 회원 식비 명목 등으로 지출했다.

한편 경기도는 민간단체 지원이외에도 월드컵 붐 조성 및 기초질서실천운동 추진 비용, 외국인 손님맞이 활동 비용 등을 설정, 각각 2억5,000만원씩 5억원을 지출할 예정이다. 도는 특히 홍보물 제작비 3억원을 책정해 논 상태에서 차량 2부제 홍보전단비용 5,000만원을 추가로 사용키로 해 중복예산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도는 이밖에도 ▦시·군 문화 행사 지원비 3억원 ▦문화예술축전 비용 3억원 ▦드럼페스티발 개최 2,000만원 ▦사진공모 5,000만원 ▦꽃동산 조성 5억원 ▦꽃탑 조성 5,000만원 ▦월드컵 프라자 조성 2억원 ▦문화의 거리 조성 1억1,000만원 ▦팔달문 시장 축제 개최 5,000만원 ▦워크샵 비용 1,000만원 등을 지원키로 했다.

경실련 경기도협의회 관계자는 “월드컵을 명분으로 도가 유사 성격의 단체에 수십억원씩 이중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도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며 “각종 지원금이 제대로 쓰여지는 지에 대한 철저한 감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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