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3년차인 삼성 좌완 강영식(21)은 25일 현대전을 앞두고 이를 악물었다. 꼬박 1년10개월 만에 선발 등판의 기회를 얻었기 때문.대구상고를 졸업하고 2000년 해태(현 기아)에 입단했던 강영식은 같은 해 6월25일 현대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패전투수가 된 후 한번도 선발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 고향 팀 삼성으로 돌아왔지만 중간계투요원과 마무리를 오가던 강영식은 17일 두산전에 구원투수로 긴급 수혈돼 데뷔 후 처음으로 승리를 따냈다.
강영식이 첫 승의 감흥이 가시기도 전인 25일 대구서 열린 2002 프로야구 정규리그 현대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승을 올리는 감격을 맛봤다.
강영식은 이날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27명의 타자와 맞서 피안타 3개, 볼넷 3개, 탈삼진 6개, 1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는 호투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강영식은 이로써 쓸만한 좌완 투수가 없어 고민하던 삼성 마운드에 큰 힘이 됐다. 이승엽은 1회 투런 홈런을 터뜨려 시즌 7호째 아치를 기록하며 홈런부문 단독 2위에 올랐다.
두산은 광주 기아전서 데뷔 후 3연승을 달렸던 초특급 루키 김진우를 상대로 8안타를 뽑는 등 타선 폭발로 6-5로 승리, 기아전 7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시즌 초반 기아 돌풍을 이끌어온 김진우는 이날 6이닝 동안 피안타 8개, 볼넷 4개, 5실점(4자책점)의 부진한 투구로 올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하며 연승행진을 마감했다.
LG는 잠실경기서 선발 만자니오의 역투에 힘입어 롯데를 2-3으로 눌렀고, 청주서 열린 SK와 한화의 경기에선 SK가 이호준과 페르난데스의 랑데부 아치 등을 앞세워 7-4로 승리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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