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나라당 부산ㆍ경남 경선을 앞두고 이회창(李會昌)ㆍ최병렬(崔秉烈) 두 후보의 득표전이 치열하다.이 후보는 큰 표차로 최병렬(崔秉烈) 후보를 눌러 대선후보 입지를 조기에 확정하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영향력을 차단하겠다는 의욕이 넘친다. 이 후보는 24일 대구ㆍ경북 경선이 끝난 후 애초의 예정을 변경, 곧바로 부산을 방문했다. 25일에는 부산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 강한 반발을 보여 온 권철현(權哲賢) 의원을 만나 “무소속 출마는 없다”는 약속을 받아 내는 등 철저한 문단속을 거듭하고 있다. 부산 출신인 김무성(金武星) 선대본부 상황실장도 22일부터 바닥을 훑고 있다.
최 후보쪽은 더욱 절박하다.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부산고를 졸업한 각별한 지역 연고나 출마 명분으로 내 건 ‘영남 후보론’으로 보아 여기서 수준 이하의 득표를 해서는 정치 생명에도 타격이 온다. 이 후보의 독주를 어느 정도 제동, 최소한 경선 지속의 명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양측의 줄다리기는 대체로 울산 경선에서 최 후보가 얻은 27.2% 내외가 승패의 기준이 될 듯하다. 이 후보측은 75% 이상의 득표로 ‘영남 후보론’을 완전히 잠재우겠다는 기세이다. 최 후보측은 “이 후보가 살생부까지 만들어 위원장들을 줄세우고 있는데 우리가 무슨 수로 표를얻느냐”고 볼멘 소리를 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40% 정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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