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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 나갔다만 오면 최고 되나

입력
2002.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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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이상훈(LG)이 프로스포츠사상 최고액인 4억7,000만원에 연봉계약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프로야구선수의 연봉산정 잣대는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4억7,000만원은 연봉 4,700만원짜리 봉급생활자가 단 한푼도 쓰지 않고 10년간 저축을 해야 모을 수 있는 거액이다.부러움보다 당혹감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비단 이상훈뿐 아니다. 지난시즌을 끝으로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한화로 복귀한 정민철의 올시즌 연봉은 4억원이다.

또 지난 시즌 도중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기아로 컴백한 이종범은 이상훈이 계약하기전 까지만 해도 국내프로스포츠에서 최고연봉(4억3,000만원)선수였다.

국내에서 뛸 때 내로라하는 선수들이라 최고대우를 받을 만 하다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과연 이들의 연봉이 적정한가에 대해서는 시비를 걸 소지가 적지 않다. 2000년 시즌 프로야구최고연봉은 현대 정민태의 3억1,000만원이었다.

당시 이승엽(삼성)과 정민태(현대)간의 최고연봉경쟁이 벌어지면서 재계라이벌 삼성과 현대의 자존심싸움으로 비화돼 최고연봉액수가 99년 1억5,200만원에서 훌쩍 3억원을 넘었다. 불과 2년만에 5억원에 육박했다. 프로야구선수들에게 희소식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프로야구선수협의회 출범을 둘러싸고 선수와 구단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99년으로 돌아가보자. 구단들은 당시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는 프로야구현실을 감안할 때 선수회 출범은 구단재정에 큰 압박요인이 될것이라며 ‘적자타령’을 늘어놓았다.

그런 구단들이 4억원이상의 거금을 한 선수에게 흔쾌히 주는 것은 어찌된 이유일까. 해당구단들은 “해외에서 복귀한 선수들의 상품가치가 높고 외국으로 진출할 때 거액의 이적금을 구단이 받았기 때문에 보상차원에서 연봉을 파격적으로 줬다”고 항변한다.

슈퍼스타에게 최고대접을 해주는 것을 문제삼고 싶지는 않다. 5,000원짜리 입장권을 사서 야구장을 찾는 팬들은 2,500원 수준의 경기를 구경하는 현실에서 연봉만 프로인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볼일이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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