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이 방미중 ‘미국의 대북 강경책이 북한의 태도를 변화시켰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 외교부가 해명에 나섰다.워싱턴 포스트는 23일 ‘북한, 강경책으로 가능한 것’ 제하의 프레드 하이야트 논설실장 칼럼에서 “최 장관은 미 행정부의 강경책이 북한의 최근 변화를 유도한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18일 최 장관과 워싱턴 포스트 논설위원 4명의 간담회에 기초한 칼럼은 “미 행정부의 강경책이 성과를 가져왔다는 말을 부시 행정부나 강경파가 아닌 한국 장관한테 듣게 돼 흥미롭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최 장관은 ‘미국의 강경책이 북한을 변화시켰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큰 채찍을 들고 있더라도 부드럽게 말하라’는 시어도르 루즈벨트 전 미대통령의 경구를 인용했다”면서 “칼럼은 ‘부드럽게 말하라’는 부분을 뺀 채 최 장관 발언을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동석했던 당국자도 ‘미국의 대북 대화의지 천명, 햇볕정책, 한미간 정책 공조 등이 변화를 유도했다’는 요지였다고 부연했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외교부 당국자들은 북미 대화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한 당국자는 “우리측 진의가 왜곡되지 않도록 저쪽(북한)에도 해명할 수 있다면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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