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상점인 아마존의 실적호전 소식에 힘입어 24일 코스닥시장에서 최근 급락했던 인터넷주들이 일제히 반등했다.하지만 ‘아마존 효과’만으로 인터넷주의 봄을 점치기에는 아직 이르다.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없는데다 인터넷 업체들의 수익성도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 때문에 인터넷주는 물론 코스닥 시장 전체의 시장흐름과 연동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수익성과 성장성에 대한 논란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아마존 효과
아마존은 23일(현지시간) 나스닥 폐장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영화ㆍ음반의 매출 증가와 비용절감 노력으로 인해 1분기 매출이 8억4,700만달러로 전년 동기(7억달러)보다 21% 증가했으며, 손실도 주당 21센트보다 주당 6센트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으로 아마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8% 가까이 상승했다. 온라인 여행업체인 익스피디어와 인터넷 보안업체 체크포인트등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여주며 인터넷주 랠리를 이끌었으며, 온라인 경매업체인 이베이와 야후 등도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도 이날 일제히 올라 다음은 장 중 한때 5% 가까이 상승했으며 옥션도 4일 연속 하락을 멈추고 2% 반등했다.
■극단으로 갈리는 다음 논란
그러나 인터넷주에 대한 앞으로의 전망은 국내 대표 포털업체인 다음을 둘러싼 논란 만큼이나 안개 속이다. 일부에서는 다음의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들어 100% 이상의 주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수익성은 물론 장기 성장성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LG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아바타 등 거래형 서비스 매출액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어 연간 70~8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빠른 성장 속도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5만4,3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도 “최근 다음 주가가 코스닥 약세와 메릴린치의 주식매도 등으로 하락했으나 펀더멘털 측면에서 이 같은 수급불안은 오히려 매수기회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대증권 최영석 애널리스트는 “다음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SK텔레콤의 공격적인 포털 전략과 KT 그룹의 유ㆍ무선 포털서비스는 다음에게 위협적”이라며 “고속성장을 명분으로 정당화된 다음의 높은 가치평가도 투자가들에게 부담스럽다”고 분석했다.
KGI증권도 “다음이 올해 설비투자비 감소와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온라인 우표제의 정착여부와 아바타 서비스 등 거래형 서비스 실적을 더 두고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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