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金弘傑)씨의 동서 황인돈씨가 최규선(崔圭善ㆍ42ㆍ미래도시환경 대표)씨로부터 돈이 든 쇼핑백을 받아 홍걸씨에게 전달했던 것으로 24일 밝혀졌다.또 황씨의 측근 명의의 주식 1만2,000주도 황씨 소유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 홍걸씨의 로비자금 및 주식 수수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황씨는 지난 주말 최씨 사건과 관련, 자신과 홍걸씨에 대한 변호를 특검보 출신인 양인석(梁仁錫) 변호사에게 맡기면서 “최씨에게 (돈이 든) 쇼핑백을 한차례 받아 홍걸씨에게 전달한 적이 있다”며 “주식 1만2,000주도 내 것이 아니며 나는 심부름만 했을 뿐”이라고 밝혔던 것으로 드러났다.
양 변호사는 이날 황씨와 홍걸씨 사건 수임의사를 밝히면서 “황씨가 로비자금 및 주식보유 의혹과 관련, 이같이 해명했다”며 “그러나 돈 전달 시기와 액수, 주식의 실소유주 등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최씨의 전 비서 천호영(千浩榮)씨는 검찰에서 “황씨가 수천만원이 든 쇼핑백을 수시로 받아 홍걸씨에게 전달했고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최씨로부터 타이거풀스 주식을 받아 차명관리해 왔다”고 폭로했었다.
이에 따라 황씨 측근 명의의 주식 1만2,000주의 실소유주도 사실상 홍걸씨인 것은 물론이고 홍걸씨의 차명주식 규모도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홍걸씨가 최씨의 로비자금을 수시로 건네받고 주식도 차명보유한 것으로 보고 조만간 황씨를 소환, 돈 전달 및 주식보유 경위를 조사키로 했다.
또 홍걸씨가 최씨와 함께 체육복표 사업 등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 거액의 로비자금과 주식을 추가로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홍걸씨에 대한 소환 일정 검토에 착수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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