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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선씨 '금강산 카지노' 내락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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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선씨 '금강산 카지노' 내락 받았나

입력
2002.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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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선(崔圭善)씨가 금강산 카지노 사업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가 카지노 허가를 받아내기 위해 정ㆍ관계에 로비를 벌이고 현대아산측으로부터 거액의 로비자금을 받았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특히 최씨가 미국의 대표적 한반도통이자 거물 로비스트인 스티븐 솔라즈 전 하원의원까지 카지노사업에 끌어들이고 컨소시엄 업체를 직접 모집한 점에 비춰 최씨가 정부로부터 카지노 내락을 받았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솔라즈 의원은 이와 관련, 20일부터 본지 기자와의 수 차례 통화에서 의미심장한 말들을 쏟아냈다.

카지노ㆍ면세점 사업이 포함된 금강산 프로젝트가 북한 정부와 이미 합의한 사항이고 우리 정부도 이를 인정했을 것이란 게 대체적 요지다.

“내가 받은 인상으로는 현대아산이 지난 몇 년간 남한정부의 허락하에 관광객들을 금강산으로 보내왔다. 현대아산은 당시 이미 북한정부와 금강산 개발계획에 합의했다고 알고 있다. 이 개발계획은 금강산에 호텔과 카지노, 면세점 등을 건설하는 것이었다. 이 일은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Government pulled project)인데 무슨 잘못이 있다는 얘기인가.”

특히 카지노가 포함된 금강산 프로젝트를 ‘정부가 추진하던 사업’이라고 표현한 그의 발언은 정부와 현대아산간 모종의 밀약이 있었음을 감지케 한다.

실제로 솔라즈 전 의원은 최씨를 통해 현대아산과 해외 투자자 유치 관련계약을 맺고 올해 2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정몽헌(鄭夢憲) 회장과 김윤규(金潤圭)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설명회도 가졌다.

최씨도 지난해 7월부터 국내 업체들을 상대로 카지노 사업계획서를 보여주며 컨소시엄 참여를 권유하고 다녔다.

이는 카지노-면세점 사업에 대한 정부승인을 자신하지 않고서는 추진하기 힘든 일이다.

따라서 최씨가 평소 친분이 깊은 청와대 비서관 등을 통해 로비를 벌인 뒤 여권실세로부터 내락 언질을 받아냈을 공산이 크다.

청와대를 설득하기 위해 홍걸씨를 로비 통로로 활용했을 수도 있다.

현대아산측이 최씨에게 로비자금을 주었는지도 주목해야 할 부분. 당시 자금난으로 사업중단 위기에 빠진 현대아산이 사활을 걸고 매달린 게 카지노사업이다.

따라서 로비창구로 영입된 최씨에게 청와대 등 정ㆍ관계 로비 명목으로 거액의 자금이 건너갔을 가능성이 높다.

또 관광공사가 금강산 사업에 뛰어드는 과정에서도 최씨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도 있어 대북사업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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