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를 둘러싼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24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홍걸씨는 지난해 12월 미국 퍼모나 대학 태평양연구소의 유급 연구원 직을 그만 둔 것으로 밝혀졌다.연구소측이 밝힌대로 유급 연구원 시절에도 ‘결코 많지 않은 보수’를 받았던 그가 그나마 수입이 중단된 상태에서 어떻게 미국 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지, 보통사람의 눈으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
“현재 무급으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나 연구소 기금이 충당되면 추후라도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청와대의 해명이 궁색하게 들린다.
지난 1993년 어학연수차 미국에 건너간 홍걸씨의 미국 생활은 10년째를 맞고 있다. 그 동안 국제정치학 석사학위도 취득했고 현재도 박사과정에 등록돼 있는 등 유학생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변변한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고 체류자격상 직업을 가질 수도 없다.
그런데도 100만달러에 가까운 집을 소유하고 있고 이신범 전 의원에게는 송사에 대한 합의금조로 11만달러를 준 적도 있다.
생활비 말고도 매달 은행에 내야 하는 주택융자 할부금도 간단치 않을 텐데 지난해에만 무려 15차례나 한국을 다녀갔다고 한다.
홍걸씨의 이런 유학생활에 관한 의혹이 야당과 언론에 의해 제기될 때마다 청와대는 “친척ㆍ친지에게 빌렸다”, “은행융자로 충당했다”는 말로 일관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명확하게, 그리고 소상하게 홍걸씨의 재산내역과 재산형성과정을 밝혀야 한다. 통상의 경우처럼 유학간 아들에게 부모가 생활비를 대주었는지, 친척이나 친지가 뒤를 봐주었다면 누가 얼마를 주었는지 확실히 해야 한다.
아직도 사생활 보호 운운하면서 머뭇거린다면 청와대만 민심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것이 된다. 진작부터 홍걸씨는 여느 평범한 유학생이 아니라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되는 ‘대통령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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