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순의 기업인이 3,000억원을 출연해 매년 150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장학재단을 만들었다.삼영화학 그룹 이종환(李鍾煥ㆍ80) 회장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관정이종환(冠廷李鍾煥)교육재단 출범식과 장학금 수여식을 갖는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전국 17개대 대학생 322명에게 1,000만원씩 장학금이 전달된다.
재단측은 “이 회장이 2000년 6월 사재 1,000억원을 출연, 관정이종환재단을 설립한 후 출연금을 늘리고 재단 성격도 교육재단으로 바꿔 새 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현금과 부동산 등으로 구성된 기본재산에서 매년 조성되는 과실금 150억원 가운데 30억원은 국내장학금, 70억원은 해외유학장학금, 그리고 40~50억원은 영재교육과 주요 대학 연구시설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1924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마산고를 거쳐 일본 메이지(明治)대 경제과를 수료했다.
그는 59년 삼영화학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고려애자, 삼영타일, 극동도기, 삼구상사, 제주의 뉴크라운관광호텔과 크라운컨트리클럽 등 14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이 회장은 “천사처럼 벌지는 못했지만 천사처럼 쓰겠다는 생활철학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며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은 세계 제일의 인재가 돼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해 달라”고 당부했다.
재단측은 “장학사업 외에 자립형 영재고등학교 지원과 장애인 복지사업에도 재원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의 재산규모는 국내 공익재단 가운데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삼성문화재단에 이어 3위지만 장학사업 규모는 가장 크다.
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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