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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비밀훈련은 코너킥 세트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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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비밀훈련은 코너킥 세트플레이"

입력
2002.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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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감독의 비밀훈련은 결코 비밀이 아니었다.히딩크 감독이 당초 비밀이라고 선언했던 23일 오전 축구대표팀의 훈련은 파주 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의 철조망 밖에서도 잘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대표팀의 훈련내용은 코너킥 세트플레이훈련과 1대1 몸싸움에 이은 슈팅연습으로 기존 훈련과 큰 차이가 없었다. 비밀훈련임을 의식해서인지 이날 오전 취재진은 극소수에 불과했는 데 훈련장면을 지켜보고 다소 실망하는 표정이었다.

월드컵 본선에서 시도할 비장의 세트플레이와 전술훈련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표팀 관계자들의 시각은 달랐다. 대표팀이 세트플레이 훈련을 이처럼 장시간 집중적으로 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날 연습한 세트플레이는 월드컵에서 실제상황으로 연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전 9시30분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푼 대표팀은 곧바로 코너킥 훈련을 시작했다. 한쪽 코너에 송종국 윤정환을 배치하고 다른 쪽 코너에 이천수 이을용을 세워 코너킥을 하면 두 조로 나뉜 선수들이 쇄도하며 헤딩슛, 또는 헤딩패스에 이어 슛하는 두 가지 세트플레이를 집중 조련했다.

같은 조로 짜인 최용수 설기현은 위력적인 헤딩을 여러 차례 선보였고 다른 조의 차두리 최태욱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선배들에 조금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히딩크는 수비역할을 맡은 이민성 김태영 등에게 “노 파울”을 외치며 쓸데없는 파울로 위기를 자초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대표팀은 이어 골대를 양쪽에 세워놓고 선수를 두 조로 나눠 1대1 몸싸움에 이은 슈팅연습을 했다. 맞은 편에서 코치가 공을 찔러주면 두 명이 동시에 스타트해서 슛하는 이 훈련은 스페인과 대구훈련 때 이미 했던 내용이다. 히딩크 감독은 “10초, 10초”를 외치며 볼을 끌지 말고 원, 투터치 이내서 슛할 것을 지시했다.

특이한 점은 구장 한켠에 모조벽을 마련했다는 사실. 개인 슈팅훈련을 위한 장치로 앞으로 대표팀에서 전문키커가 대거 탄생할 것임을 예고하는 듯했다. 대표팀은 오후에는 전술, 체력훈련을 병행했다.

파주=이범구기자

goguma@hk.co.kr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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