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활황과 내수 중심의 성장 여파로 건설 근로자 임금이 급상승하고 서비스 물가가 불안 조짐을 보이는 등 경기과열의 후유증이 심각하다.23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건설산업연구원 등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건설업과 도ㆍ소매, 음식ㆍ숙박업 등 일부 서비스 업종에서 구인난 심화로 일용직 근로자 임금이 지난해 말 이후 40~60%나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이 조사한 지난 3월말 현재 건설 기능공의 평균 일당은 11만7,917원으로 지난해 6월(8만284원) 이후 불과 9개월 동안 46.9%나 상승했다.
특히 업무 난이도가 높은 미장공의 경우 8만원이던 일당이 16만원으로 두 배나 뛰었으며 일부 숙련 목공 일당은 최고 20만원을 넘고 있다.
또 허드렛일만을 하는 일반 잡부 일당도 6만5,000원으로 지난해 6월(5만2,308원)에 비해 24% 가까이 늘었다.
파출부, 주방 보조원, 이삿짐 센터 직원 등 서비스 부문 종사자의 임금도 평균 10~20% 가량 상승했다.
이삿짐 업체의 한 관계자는 “젊은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6만원 이하였던 1인당 인건비가 7만원으로 올랐고, 소비자가 내는 이사비용도 5만~10만원씩 인상됐다”고 말했다.
일용직 인건비가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 물가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개인 서비스 물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월까지 전월대비 0.2%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던 개인 서비스(외식제외) 물가 상승률이 3월에는 2.22%로 8배 이상 증가했다.
조동철 KDI 거시경제팀장은 “일용직 임금 폭등은 물가불안과 함께 제조업 부문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에도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과 실효성이 떨어진 공공근로사업 축소 등 거시정책의 기조를 조속히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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