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兩정환, 요즘만 같아라"…윤정환·안정환 최근 맹활약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兩정환, 요즘만 같아라"…윤정환·안정환 최근 맹활약

입력
2002.04.24 00:00
0 0

한국축구대표팀의 특징은 히딩크 사단 출범 전의 대표선수 중심으로 주전이 짜여져 있다는 것이다. 60명 이상을 테스트한 히딩크 감독의 오랜 실험은 끝났고 대표팀은 황선홍 홍명보 유상철 등 백전노장을 축으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가장 반가운 사실은 안정환(26ㆍ페루자)과 윤정환(29ㆍ세레소오사카)의 복귀다. 한동안 이들은 수비력 부족과 체력문제로 히딩크 감독의 외면을 받았지만 최근의 평가전에서 진가를 입증하며 대표팀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특히 이들은 적극적인 수비가담과 체력으로 우려를 불식시켰고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점인 공격루트를 다양화, 히딩크 감독의 고민도 해결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히딩크 감독이 ‘두 정환’의 근성을 키우기 위해 고도의 심리전을 편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는다. 그러나 당초 관심을 두지 않던 히딩크 감독을 한국코치진이 적극 설득해 이들의 발탁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발탁, 대표선수들과 똑 같은 수준의 훈련을 소화하고 팀워크를 맞췄어야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두 정환’의 합류는 대표팀에서 큰 의미를 차지한다. 특히 20일 코스타리카전(2-0승)에서 보여준 안정환의 기량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선수중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히는 안정환은 한 수 위의 개인기와 폭넓은 시야, 날카로운 패싱과 센터링으로 이날 경기를 좌우했다. 안정환에 의해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이에 더해 체력과 수비수에 뒤지지 않는 몸싸움, 볼에 대한 집착과 책임감은 히딩크 감독의 입을 벌어지게 했다.

안정환의 활약에 가장 자극받은 선수는 윤정환이다. 지난 달 유럽전훈 기간 핀란드전(2-0승)과 터키전(0-0)에서 대표팀의 골결정력을 해결해줄 대안으로 꼽혔지만 안정환의 급부상으로 주전경쟁에 위기감을 느낀 것. 물론 윤정환은 안정환이 갖지 못한 장점이 있다. 발이 다소 느리긴 하지만 경기의 흐름을 한 순간에 바꾸는 패스의 질은 국내에서 따라올 선수가 없다. 특히 올림픽대표팀에서 최용수와 팀 득점의 60% 이상을 창출해 냈을 정도로 콤비플레이에서 강점을 보인다.

둘은 월드컵 최종 엔트리 포함은 확실하다. 다만 주전경쟁에서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플레이메이커)를 두루 소화해 낼 수 있는 안정환이 여러 모로 유리하다. 무엇보다 둘의 능력이 뛰어난만큼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 알 수 없다. 히딩크 감독에겐 즐거운 게임이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