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가 말았네….”개인 투자자가 한국증권전산의 입력 착오로 실제 주식수보다도 많은 주식수를 보유하게 되자 이를 바로 공매도한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매매대금 결제일 이전에 밝혀짐으로써 A씨의 계좌에는 실제주식 매도대금만 입금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닷컴증권 고객인 A씨는 지난 22일 자신의 계좌에 삼호물산우선주 주식 4,700주가 입고돼 있는 것을 발견하고 상한가인 1만8,400원에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그러나 A씨의 실제 보유 주식수는 235주. 원래 470주를 갖고 있던 A씨는 이날 액면분할(5,000원→500원)과 감자(20분의1)를 감안할 경우 235주를 갖게 되는 것이 맞는데도 액면분할만 적용돼 4,700주가 입고된 것이다. 결국 4,465주는 공매도된 것.
이트레이드증권도 이날 일부 고객이 계좌에 실제 이상으로 입고된 삼호물산우선주를 사실상 공매도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트레이드의 공매도 물량은 3,520주이다.
이처럼 공매도가 발생한 것은 양 증권사의 고객원장을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는 증권전산에서 감자를 감안하지 않고 주식수를 잘못 입력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증권전산에 고객원장을 위탁하고 있는 증권사중 공매도 사태가 발생한 증권사는 두 곳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키움닷컴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은 24일까지 공매도된 주식을 채워 넣지 못할 경우엔 결제대용증을 사용하게 되고 늦어도 금요일까지는 주식을 채워 넣여야만 제재를 면할 수 있다. 이날 삼호물산 우선주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며 2만1,150원까지 치솟았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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