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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정치 극우파 급부상…신보수주의 맞물려 정게 핵심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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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정치 극우파 급부상…신보수주의 맞물려 정게 핵심변수로

입력
2002.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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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_마리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 당수가 몰고온 유럽의 극우파 바람은 신보수주의 경향과 맞물려 한동안 유럽정치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2개 극우정당이 연정 내각에 참여하고 있는 이탈리아를 비롯, 유럽연합(EU)으로부터 제재까지 받았던 오스트리아 자유당 등 극우파는 유럽 곳곳에 포진하며 반(反) 이민 인종주의 노선을 구현하려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유럽 우경화의 물꼬를 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반 EU, 반 이민정책을 표방한 극우 북부동맹(NL)과 포스트 파시스트 정당으로 불리는 국민연합(AN)을 연정에 끌어들였다. 움베르토 보시 NL 당수와 지안프란코 피니 AN 당수는 각각 개혁ㆍ지방분권 장관과 부총리 자리를 차지했다. 극우정당이 내각에 참여한 것은 오스트리아에 이어 두번째. 이례적으로 2개 극우정당을 동시에 연정에 참여시킨 베를루스코니 정부에 대해 EU는 거세게 비난했지만 흐름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최초로 극우파 충격파를 일으킨 오스트리아 자유당은 2000년 2월 볼프강 쉬셀 총리의 보수 인민당과 연정구성에 합의한 이후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1999년 10월 실시된 총선에서는 1986년 9.7% 에 그쳤던 지지율이 10여년만에 3배 가까이 오른 27.2%에 달해 유럽을 경악시켰다.

외르크 하이더 당시 자유당 당수는 EU 제재와 빗발치는 국제여론에 굴복, 자유당 당수직과 연립정부 정책결정기구인 연립위원회 위원직을 차례로 사퇴했지만 친(親) 나치, 외국인 혐오 등 극우주의적 자세는 굽히지 않고 있다.

올 여름 총선이 예정돼 있는 아일랜드에서도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정치결사체이자 극우성향의 신페인당은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동구권으로의 EU 확대에 반대하는 신페인당의 제리 애덤스 당수는 지난해 6월 부결시킨 EU 확대에 대한 국민투표를 발판으로 이번 총선에서 현재 1석인 의석수를 3~7석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 신페인당은 6% 내외의 지지를 얻고 있어 신페인당의 목표의석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음달 15일 예정된 네덜란드 총선에서 12~16%의 지지율로 원내 4위 세력으로까지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생 ‘반이민운동’ 의 핌 포르투인 당수, 지난해 11월 71년만에 우파정권이 들어선 덴마크의 급진 ‘덴마크 인민당’ 당수 피아 크자에스가드, 21일 실시된 독일 작센_안할트 주의회선거에서 5% 가까운 득표를 올린 로날드 쉴 법질서당 당수도 유럽 극우노선을 대중정치화하는 떠오르는 별들이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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