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귀순자들이 우리나라의 국민으로 홀로 설 수 있을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경남지역 일대에서 탈북 귀순자들의 ‘대부’로 알려진 김종명(金鍾明·50·진주경찰서 보안과) 경사는 탈북자들이 우리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만의 책임이 아니라고 말했다.
김 경사는 탈북자를 보호 관찰하는 책임을 맡은 경찰관. 단순히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것만으로 끝낼 수도 있었지만 완전히 다른 세계에 홀로 남겨진 탈북자들이 남의 일로 여겨지지 않았다.
생각 끝에 탈북자와 의형제를 맺기로 했다.
그는 “지난해 1월 귀순한 탈북자 이모(49)씨가 시내도 못 나가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걸 보고 너무 안타까웠다”며 사연을 소개했다.
그의 탈북자 돕기는 아파트로 직접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가전제품으로 밥 짓는 방법과 장보는 법을 알려주고 가구와 주방기구의 구입에 동행했다.
또 여름 휴가 때는 이씨와 함께 포항제철과 동해안을 돌며 한국 사회를 이해하도록 도왔고, 조선족 아내(46)와 딸(3)이 중국 옌벤에 살고 있다는 말을 듣고 지난달 중국을 다녀오기도 했다.
김 경사의 도움으로 이씨는 지게차와 굴삭기를 운전할 수 있는 중장비 면허를 취득, 우리 사회에 적응하며 가족과 함께 새로운 인생을 살아 갈 준비를 하고 있다.
김 경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면서 “대화 상대도 없고 사회진출이 어려워 자포자기하는 탈북자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진주=정창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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