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 양산면이 전국 최대의 야생 참죽 생산지가 될 전망이다. 이 마을의 장영래(48)씨 부부가 뒷산에 자생하는 참죽을 비닐하우스에서 인공 재배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장씨가 참죽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6년 뒷산의 야생 참죽나무를 밭에 옮겨 심으면서부터.
그는 “재미삼아 참죽의 생육상태를 기록해 온 영농일지가 1999년 영동군 농업기술센터의 새 작목 연구과제로 선정돼 본격적인 참죽 인공재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참죽은 비타민과 칼슘이 풍부해 봄철 입맛을 돋우는 계절음식. 그러나 5월 초에만 채취가 가능해 농가소득을 올리는데 한계가 있었다.
장씨는 우선 지원받은 2,000만원의 사업비로 1,100㎡ 규모의 비닐하우스를 짓고 죽순의 인공재배 실험에 들어갔다.
첫해는 실패. 그는 온도·습도 조절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야생보다 1개월 정도 빠른 4월에 첫 수확을 하고 2~3개의 씨눈을 남겨 두었다가 7월까지 7~8차례 죽순을 따내는 재배법을 개발해 냈다.
장씨는 올해의 첫 수확인 참죽 40~50㎏를 이달 초 농협공판장을 통해 출하했다.
남편을 도와 참죽 요리 개발에 나선 부인 김민희(47)씨는 전과 회, 무침, 부각 등을 개발했으며 최근에는 참죽 차도 선보였다.
갓 수확한 잎을 살짝 데친 뒤 기름에 볶아 끓이는 참죽차는 참죽 고유의 향이 그대로 살아 있고 뒷맛까지 구수해 반응이 매우 좋다고 한다.
장씨는 “채식열풍을 타고 무공해 식품인 참죽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주변농가에 재배법을 전수하고 작목반을 결성해 이 지역을 전국 최대 참죽 생산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덕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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