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23ㆍ포항)이 설 자리는 어디인가. 지난달 3차례의 평가전에 출전하지 못한 이동국은 20일 코스타리카전서도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후반 설기현과 교체투입이 예상됐지만 기회는 왼쪽 발등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이천수에게 돌아갔다.이동국은 몸 상태도 괜찮아 위기의식이 더욱 크다. “컨디션이 만점인데 지난달 뛰지 못해 서운했다”던 그로서는 황선홍 등 J리거의 합류에 따라 27일 중국전 출전은 더욱 힘든 상황이다.
히딩크 감독은 이동국을 기용하지 않는 이유를 “선수 개개인이 국제적 수준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회는 모든 선수에게 똑같이 주어진 만큼 먼저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회는 두드리는 선수에게만 주어지며 이를 위해서는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어 차두리의 기량이 다소 떨어진다는 인상도 받았다면서도 “그러나 차두리는 골을 만들겠다는 열정과 부지런함 때문에 기회를 많이 준 편”이라고 말했다.
골문 주위를 맴돌며 주어진 찬스만 챙기는 게 아니라 90분 내내 상대 진영을 휘젓고 수비수를 끌고 다니는 게 공격수의 제1덕목이며 출전 조건이라는 뜻이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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